車보험료 10월 5% 오를듯…보험금 지급 작년보다 10.1%P올라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면서 10월경 보험료 5%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6월까지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2.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8%에 비해 1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손해율이란 자동차 사고에 대해 지급한 보험금을 가입자들에게서 받은 보험료로 나눈 것. 손보사들은 올 회계연도 들어 보험료 100원을 받아 72.9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작년 하반기부터 교통규칙 준수의식이 낮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 1월부터 법규 위반 차량을 고발하는 ‘카파라치’에 대한 보상제가 폐지되고 △사망 위자료 최고한도가 32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손보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단위:%)
회사	2003년 4∼6월	2002년 4∼6월
동양	73.6	63.9
신동아	77.3	67.2
대한	72.6	67.8
그린	76.6	64.9
쌍용	73.3	67.0
제일	76.0	66.5
삼성	71.8	61.9
현대	70.1	60.9
LG	72.0	61.5
동부	75.9	61.8
교보	75.7	74.6
자료:금융감독원

손보사 회계연도 기준 2002년 1·4분기(4∼6월)의 손해율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맞아 대대적인 교통안전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62.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2·4분기(7∼9월) 66.6%, 3·4분기(10∼12월) 71.3%, 4·4분기(2003년 1∼3월) 72.3% 등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

회계연도별로는 2001년 67.2%에서 2002년에는 68.3%로 높아졌다.

올 1·4분기 손해율을 회사별로 보면 신동아가 77.3%로 가장 높고 그린(76.6%) 제일(76.0%) 동부(75.9%) 교보자보(75.7%) 동양(73.6%) 쌍용(7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72.6%) LG(72.0%) 삼성(71.8%) 현대(70.1%) 등은 비교적 낮았다.

손보사들은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이 손해율 등을 토대로 산정하는 참조순보험료를 다음달에 발표하면 이에 맞춰 보험료를 상향조정한 뒤 금감원에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인상폭은 5%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면 보험료가 완전 자율화된 2001년 8월 이후 처음 오르는 것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