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긴 파업 울상…르노삼성 숨어서 웃는다

  • 입력 2003년 8월 1일 18시 41분


‘현대·기아자동차는 울고, 르노삼성은 웃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됐던 7월 한 달 동안의 자동차 판매실적을 1일 집계한 결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노조파업 여파로 내수와 수출에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내수는 승용차 특소세 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문적체에 노조파업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9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4만208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특히 올 들어 줄곧 베스트셀링카였던 아반떼XD 판매가 3827대로 전달에 비해 50.8% 감소했다. 수출도 5만7732대로 전달(10만3894대)에 비해 44.4% 줄었다.

기아차에도 파업 불똥이 튀었다. 현대차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는 쏘렌토 카니발 등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내수와 수출이 6월에 비해 각각 10.1%와 19.3%가 감소한 2만3005대와 2만5581대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현대차 파업의 최대 수혜자로 나타났다. 현대차 고객 일부가 르노삼성으로 옮겨오면서 SM5는 9687대가 팔려 아반떼 시리즈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로 올라섰다. 르노삼성은 7월 국내에서 1만3170대를 팔아 출범 이후 월 판매기록으로는 처음으로 1만3000대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이 전달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이는 특소세 인하가 늦춰지면서 출고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7월 중 렉스턴 계약대수는 9344대로 6월(3737대)의 배 이상으로 치솟는 등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GM대우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4만855대로 전달에 이어 연속 4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한편 7월 중 자동차 5사의 총판매대수는 내수 9만828대, 수출 14만9311대 등 24만7339대로 전달보다는 20.2% 감소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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