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방지 경보음…야간물체 투시…"차 안전장치 첨단무장"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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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드빌에 설치된 나이트 비전은 야간에 운전할 때에도 카메라가 적외선을 이용해 앞에 있는 물체를 포착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사진제공 GM코리아
캐딜락 드빌에 설치된 나이트 비전은 야간에 운전할 때에도 카메라가 적외선을 이용해 앞에 있는 물체를 포착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사진제공 GM코리아
《밤눈이 유달리 어두운 A씨는 이제 야간 운전이 두렵지 않다. 나이트비전(night vision) 장치를 작동시키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물체까지도 자동차 앞 유리에 투사돼 이를 보면서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인 캐딜락 드빌에 장착된 이 장치는 헤드라이트가 비치는 거리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도 적외선 기술을 이용해 감지할 수 있다.》

▽안전, 이제 기계가 책임진다=국내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단점은 무게중심이 높아 전복 우려가 높다는 점. 그러나 볼보가 15일 국내에 선보이는 XC90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전복방지시스템으로 전복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센서는 차체의 기울기 변화 속도를 측정하다가 전복 가능성이 감지되면 즉각 제동장치를 작동시킨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와 뉴아반테XD,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등에 적용된 ‘액티브 헤드 레스트’는 자동차 뒤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시 헤드 레스트(목받침)가 자동적으로 위쪽과 앞 방향으로 이동해 목 부상을 예방한다.

▽똑똑한 안전 도우미=BMW 760Li의 ‘집까지 따라오기(follow-me-home)’ 기능을 작동하면 자동차 시동을 끈 뒤에도 40초 동안 전조등이 켜져 있어 운전자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길을 밝혀 준다. 자동 주차 기능은 운행 중에 혹시 시동이 꺼지게 되면 주차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언덕길에서도 자동차가 밀리지 않는다.

폴크스바겐이 9월 국내에 선보일 SUV인 ‘투아렉’은 자동차 시동이 꺼진 뒤에도 헤드라이트가 일정 시간 이상 켜져 있으면 이를 감지해 헤드라이트를 꺼 배터리 방전을 막아 준다. GM대우 라세티의 ‘날씨 옵션’은 센서가 빗물의 양을 감지해서 비의 양에 따라 와이퍼 작동 속도가 달라지게 한다.

르노삼성 SM5 ‘전자식 룸미러’는 뒤차의 불빛을 센서로 감지한 뒤 반사율을 자동으로 낮춰 뒤차의 불빛이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 준다. 또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잠금장치가 자동적으로 풀려 운전자의 탈출을 쉽게 해 준다.

BMW는 또 운전자가 눈을 깜빡이는 빈도에 따라 운전자의 피로도를 측정해 경보음을 내주는 졸음 운전 방지시스템을 개발해 곧 실용화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보호하라’=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설치된 인공지능 에어백 시스템은 조수석에 탄 승객의 몸무게를 측정한 뒤 12kg 이하이면 사고가 발생해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는 에어백이 터지면 목뼈가 부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 실험에 따르면 조수석에 어린이가 타고 있을 경우 안전벨트가 훨씬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벤츠의 설명.

볼보 차량 뒷좌석에 설치돼 있는‘키 높이 방석‘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벨트가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의 목을 조를 가능성을 줄여 준다. 오피러스의 ‘안전 윈도’ 시스템은 버튼을 눌러 창문을 닫는 순간에 어린이 손 등의 물체가 밖으로 갑자기 나오면 창문이 내려가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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