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인하 가이드]"세금 내릴때까지 車출고 미루세요"

  • 입력 2003년 7월 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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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승용차에 물리는 특별소비세를 큰 폭으로 내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초순 중 차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 특히 대형차를 사려는 소비자와 자동차 업계에는 적잖은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언제부터 내리나=승용차 특소세 인하방침이 알려진 4일 자동차 영업소에는 차값은 얼마나 내리는지, 이미 구입한 차량에 대해서는 특소세 인하 소급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소세 부과시점은 자동차 출고시점.

따라서 차를 계약했더라도 특소세 인하조치가 적용될 때까지 출고날짜를 미루거나, 아니면 계약을 취소하고 나중에 다시 계약하면 인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7일이나 8일 열리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특소세 인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국회 재경위 통과시점을 특소세 인하 시행시기로 정해 본회의 통과 이전에 승용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특소세 인하 혜택을 소급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이와 관련해 4일 특소세 인하안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는 건의문을 정부와 국회 재경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얼마나 내리나=아직 특소세 인하폭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재정경제부가 마련한 새로운 세율은 배기량이 2000cc 이하 차량은 6%, 2000cc 초과 차량은 9%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특소세율은 1500cc 이하 7%, 1500∼2000cc 10%, 2000cc 초과 14%이다. 배기량이 2000cc를 초과하는 대형차량의 특소세 인하폭이 5%포인트로 제일 크고 소형차는 1%포인트로 적다. 이는 특소세가 한미통상협의 사항이어서 대형차 모델이 많은 미국 자동차 회사 입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이렇게 되면 실제 승용차 가격 인하폭은 소형차는 8만∼16만원, 중형차는 80만∼100만원, 대형차는 140만∼3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형차일수록 가격 인하폭이 훨씬 크다.

신차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고차 가격도 대형차일수록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격이 비싼 수입차 고객에게는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E240 아방가르드는 815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350만원이 싸진다. 또 벤츠 최상급 모델인 CL600은 2억7000만원에서 2억6050만원으로 무려 950만원이 내려간다. 특히 올 들어 유로화 강세라는 직격탄을 맞아 가격 인상 압력을 받아오던 유럽 수입차로선 특소세 인하라는 ‘단비’를 만난 셈.

▽자동차 언제 구입해야 하나=전문가들은 소비자로서는 특소세 인하조치가 시행되는 이달 안에 차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특소세 인하 조치로 부진하던 자동차 내수가 살아날 경우 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제공해온 무이자할부, 옵션무료 제공 등의 혜택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8월부터는 무이자 할부를 없애고 마케팅 규모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특소세 인하 방침으로 연간 4만∼5만대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시 예상 차량 가격표 (단위:만원)
회사차종현재 가격인하 후 가격인하폭
현대차뉴아반떼XD 1.5골드1364134816
뉴EF쏘나타 2.0골드1961187190
뉴그랜저XG S2527152566149
기아차스펙트라 1.8 Di골드1426136165
쏘렌토 TLX 고급형27002552148
오피러스 GH 35048704603267
GM대우칼로스 1.5SOHC LK7797709
라세티 1.5DOHC1070105713
매그너스 이글 2.01952186290
르노삼성SM520 LE1990189892
SM525V26182478140
쌍용차무쏘 290SR27802627153
렉스턴 RX29033923205187
체어맨CM600S49594686273
메르세데스벤츠E240 아방가르드81507800350
특소세율이 배기량 2000cc 이하는 6%, 2000cc 초과는 9%로 인하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산정한 가격으로 확정된 가격이 아님. 자료:각 사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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