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보니 월급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회비를 내는 사내 모임만 총 10곳에 이른다.
이씨는 “사내 동호회 활동은 여러 부서의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기 때문에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다양한 취미를 배우고 건강까지 챙기는 것은 부수입이다.
이씨는 사내에 자신과 같은 직원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사내 모임을 지원하고 장려하기 때문이라는 것.
현재 공식적으로 회사의 지원을 받는 동호회는 60여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사원들의 월급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모임을 조사해 보니 1인당 평균 3, 4개씩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회와 향우회, 동기회 등의 친목 모임까지 합치면 어림잡아 1000개는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추산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최근 ‘회원 40명 이상이며 건전한 목적으로 결성된 모임’에 대해선 기존 60개 공식 모임과 동등하게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부 다른 회사에서 사내에 파벌이 만들어질 것을 걱정해 사적인 유대를 위해 회비를 걷거나 지연 학연 군연(軍緣) 등에 따른 모임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사내 인트라넷에는 ‘세력’을 확장하려는 모임의 신규 회원 모집이 잇따르고 있다.
총무 문화 담당 김환구(金煥九) 이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 얻은 성취감은 업무 능률 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며 “다양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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