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글로벌 사장 "달러 약세는 미국 아닌 한국의 문제"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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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등 상대국의 문제죠. 한국은행이 화폐정책을 잘 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일본 때문에 오히려 득을 볼 것입니다.”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투자전략 및 세계 경제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MSI글로벌의 미셸 이바노비치 사장(사진)은 26일 “한국이 약한 달러에 맞서 성장과 수출을 보호하려면 이자율을 더 낮춰 화폐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달러에 맞춰 엔화가치를 떨어뜨릴 능력이 없으며 이 때문에 한국은 일본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바노비치 사장은 26일 투자신탁협회(회장 양만기)가 주최한 ‘국제 금융환경 변화와 투자전략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유로화 표시 증권 등에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미국 경제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가처분소득, 40년 이내에 가장 싼 이자율, 국가 방위비 등 재정 확대 정책,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 낮은 재고율 등이 이유라는 것.

이에 비해 유럽과 일본 경제는 여전히 어둡게 전망했다. 미국의 회복이 유럽에 도움이 되겠지만 역내 교역이 3분의 2나 되는 무역 구조 때문에 효과가 클지 미지수라는 것.

이바노비치 사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은 한국의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과 경쟁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SI글로벌은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으며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리서치 자료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투신협회 세미나에는 국내 기관투자가 소속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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