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고공행진…웹젠 등록 앞두고 이상급등 '상투주의보'

  • 입력 2003년 5월 2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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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거래소 신규상장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22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증권거래소로 이전하기 위한 신규상장식을 가졌다. 서진석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상장주간사인 삼성증권의 황영기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 증권거래소
엔씨소프트 거래소 신규상장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22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증권거래소로 이전하기 위한 신규상장식을 가졌다. 서진석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상장주간사인 삼성증권의 황영기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 증권거래소
웹젠의 등록 기대감 속에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웹젠의 코스닥 등록을 하루 앞둔 22일 코스닥을 떠나 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3만4000원에 마감돼 전날보다 1.13% 올랐다.

위자드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는 각각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한빛소프트와 소프트맥스 등 게임 관련주의 주가도 8% 이상 올랐다. 현대투신증권이 ‘흙 속에 숨은 진주’라고 평가한 게임 배급사 써니YNK의 주가는 ‘라그나로크’ 게임의 긍정적인 전망이 겹쳐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공모가가 3만2000원으로 정해진 웹젠이 등록 이후 10만원까지는 오른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관련주들도 함께 오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개별 업체들의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웹젠을 제외한 게임업체들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게임 개발보다는 배급에 주력해온 한빛소프트나 위자드소프트는 불법복제 등의 문제가 심해지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지고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린다. 위자드소프트의 경우 1·4분기에 11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선 상태.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게임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매수에 나서지 말고 업체가 어떤 종류의 게임에 주력하고 있는지, 배급사인지 개발사인지 등을 따져 차별화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도 “게임주의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직 새로 개발된 게임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올해 3·4분기 이후에나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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