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할인점 '세이브존' 뉴코아 인수 협상자로

  • 입력 2003년 5월 20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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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전문 할인점 ‘세이브존’의 계열사인 유레스와 메리츠증권의 ‘유레스 컨소시엄’이 뉴코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20일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유레스는 창업 5년 만에 국내 유통업계 7위 업체(2002년 매출액 기준)로 급부상했다. 또 패션전문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업태(業態)가 한국 유통시장의 주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레스, 뉴코아 인수=뉴코아는 이날 “유레스 컨소시엄이 법원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됐다”며 “양해각서 체결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인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이랜드의 2001아웃렛(2001) 컨소시엄과 부동산투자전문회사인 리얼포스트 컨소시엄 등도 참여했다.

조건 미달로 초반 탈락한 리얼포스트 컨소시엄을 빼고, 유레스와 2001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결국 2001 컨소시엄보다 230억원 많은 6050억원의 인수금액(상품대금 등 공익채무 포함시 7800억원)을 써낸 유레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뉴코아측은 설명했다.

유레스는 뉴코아를 인수함으로써 지난해 기준으로 유통업계 매출 6위인 LG유통에 이어 7위로 뛰어올랐다. 뉴코아는 지난해 9763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620억원을 올린 유통업계 11위 업체였다.

매장수에서는 더 돋보인다. 유레스는 현재 7개 매장에다 뉴코아 25개 점포(백화점 10개, 할인점 15개)를 더해 모두 32개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게 돼 신세계(59개) 롯데(50개)에 이어 업계 3위로 떠올랐다.

▽‘태풍의 눈’ 패션전문 할인점=유레스의 뉴코아 인수로 패션전문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유통업태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업태는 재고 및 B급 의류를 주로 취급한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아웃렛몰’과 유사하다. 하지만 식품매장과 생활용품 등 특화매장이 있고 의류 신상품도 다룬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유레스는 뉴코아 매장 가운데 상당수를 세이브존 형태로 재단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문태수 유레스 기획실장도 “정확히 수를 확정할 수는 없으나 기존 업태를 유지하는 일부 우량 점포를 빼고 나머지 점포는 세이브존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레스의 모(母)회사인 세이브존은 1998년 4월 ‘일하는 사람들’로 창업한 뒤 2001년 1월 회사명을 세이브존으로 바꿨다.

한편 세이브존과 ‘인수전 패자(敗者)’인 ‘2001아웃렛’간의 묘한 인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세이브존의 용석봉 사장(39)은 2001아웃렛의 모회사인 이랜드 출신. 지난해 7월 한신코아 백화점 인수 때도 2001아웃렛과 경합을 벌여 승리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

▼뉴코아 매각 일지 ▼

1997.11.4:㈜뉴코아 외 8개 계열사 화의 신청

1998.4.8:화의 기각

7.9:㈜뉴코아, 뉴타운개발, 시대종합건설 3개사 법정관리 신청

11.16:뉴코아 등 3개사 법정관리 개시 결정

1999.12.3:법정관리 최종인가

2002.7.23:매각 공개입찰 유찰

8.21:채권단과 매각주간사, CR-리츠 설립을 통한 분할매각 추진

2003.5.15:매각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5.20: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레스 컨소시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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