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총재 "성장위주 정책 펴야"

  • 입력 2003년 5월 20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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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기가 매우 침체돼 있어 지금은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성장률이 떨어지면 실업자 증가 등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돼 성장에 초점을 맞춰 경제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해왕 금융연구원장 등 참석자들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 만큼 정부는 추경을 조속히 편성, 집행해 경기 하강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또 “이라크전쟁이 끝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2·4분기 중 소멸되면 남은 불확실성은 북핵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한국 경제는 6월말께 바닥을 찍고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성장 패턴을 보면 새 정부 초기에 기업들의 관망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후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게 간담회 참석자들의 분석이다.

참석자들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 “경제가 침체한 상태에서 부동산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투기 억제책을 강도 높게 시행해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원장 외에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 김효성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학은 연세대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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