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채비율 美-日보다 낮다…재무구조-수익성 크게 개선

  • 입력 2003년 5월 14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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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주요 경영지표 추이 (단위:%)
2000년2001년2002년
부채비율 210.6 182.2 135.4
차입금 의존도 41.2 39.8 31.7
매출액영업이익률 7.4 5.5 6.7
금융비용부담률 4.7 4.2 2.6
유형자산증가율 2.4 ―1.5 ―2.2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차입금의존도=(장단기차입금+회사채)/총자본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
자료:한국은행

한국 제조업체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매출액 25억원 이상의 4923개 제조업체(금융 개인서비스 농업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135.4%로 전년(2001년)의 182.2%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1966년의 117.7% 이후 3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의 39.8%에서 31.7%로 떨어졌다.

한은은 대우계열사의 청산, 출자전환, 채무면제 등 기업구조조정의 부채비율 감소효과 31.7%포인트를 감안해도 부채비율은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미국의 167.3%(2002년)와 일본 162.3%(2001년)보다도 낮았고, 차입금의존도는 미국의 26.5%(2002년)에 비해 높았으나 일본의 31.3%(2001년)와는 비슷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은 4.7%로 전년의 0.4%에 비해 높아졌다.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2.6%로 이 비율이 도입된 62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수익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전망 불투명 등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총자산 중 현금비중은 8.1%를 나타내 전년 말의 6%를 웃돌았으며, 총자산 중 유형자산비중은 43.2%로 전년의 45.2%에 비해 다소 나아졌으나 미국의 24.3%나 일본의 30.7%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에 국내 기업은 저금리와 저환율 덕분에 이익을 많이 냈고 이를 빚 갚는 데 써 재무구조도 개선됐다”며 “올해에는 자력으로 이익을 내는 한편 설비투자에 관심을 갖고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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