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꼼짝마"…블랙리스트 작성 지자체 함동단속

  • 입력 2003년 5월 1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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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의 ‘블랙리스트’가 나올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인기 지역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몰려들어 투기를 조장하는 떴다방의 블랙리스트를 만든 뒤 그 중개업소가 있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중점 관리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건교부 직원들이 손님을 가장한 채 모델하우스에 나가 떴다방이 나눠주는 명함을 수거한 뒤 이를 관할 지자체에 나눠 줘 다른 중개업법 위반 여부까지 집중 조사토록 할 계획이다.

건교부가 블랙리스트 작성과 지자체 합동 단속이라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떴다방들의 활동이 예전보다 훨씬 정교해졌기 때문.

종전에는 떴다방들이 모델하우스 주변에 임시로 천막을 친 뒤 중개행위를 했기 때문에 등록취소 등의 조치를 동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명함만 나눠 주면서 “당첨되면 연락하라”는 식의 홍보만 하고 있어 처벌 근거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팔문(姜八文) 건교부 주택정책과장은 “앞으로는 명함만 돌리는 떴다방들을 현장에서 쫓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근거지까지 쫓아가 응징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서는 떴다방들이 모델하우스 주변 중개업소에 잠시 이름만 걸어놓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건교부 조치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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