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春鬪' 심상찮다…기아車-금속노조 긴장 고조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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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에서 임금 및 단체교섭이 본격화되면서 산업현장에 ‘춘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 화물운송의 90%가량을 담당하는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산하 화물연대 포항 및 경남 지부는 2일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기아자동차 노조는 ‘샌드위치 데이 유급휴가’를 주장하며 2일 임의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노동계의 ‘실력 행사’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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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전국 96개 사업장을 대표해 산별 교섭을 시작하는 금속노조는 △주5일 근무제(주40시간) 실시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기업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을 대거 요구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은 “경제가 어려운 데다 정부가 노동계 편향적인 발언을 자주 함에 따라 노동계의 기대수준이 한껏 높아져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작년 전국의 노사분규는 모두 322건으로 1990년 이래 최다. 올 들어서는 4월 말까지 54건의 노사분규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0건보다 35% 늘었다.

지난달 18일 임단협을 시작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기준 11% 인상, 성과급은 통상임금 기준 200% 인상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 40시간 근무 △경영참가 확대 △해외공장 설립시 주요 사안 노조 합의 △정리해고, 징계해고자 명예회복 등 80여개에 달하는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 노조원 분신사망사건의 여파로 63일간 분규를 빚었던 두산중공업은 최근 노조가 다시 임금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주 40시간 근무, 근골격계 직업병 대책마련 등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6월 중순부터 산별 연맹별 협상 시기에 맞춘 집중투쟁과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대(對) 정치권 압박전략을 동시에 전개할 계획이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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