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씨 나라종금서 받은 돈, 수자원公자금 예치대가 여부 수사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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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廉東淵) 민주당 인사위원이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돈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자금을 나라종금에 예치해준 대가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수자원공사 부장급 직원을 불러 수자원공사가 나라종금에 예치한 자금이 평년에는 10억∼20억원이었으나 염 위원이 99년 7월 수자원공사 감사로 재직하던 당시에는 100억원대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염 위원이 김 전 회장에게서 받은 5000만원이 나라종금 수신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관련자 진술을 일부 확보하고 염 위원이 별도의 사례비를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노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김 전 회장에게서 받은 2억원이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날까지 김 전 회장측은 99년 7월 생수회사인 오아시스워터를 운영하던 안 부소장에게 투자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2억원이 회사 운영자금이나 투자 자금으로 사용된 물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2억원이 안 부소장을 거쳐 생수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제3의 인물’로 넘어갔을 가능성 등 여러 갈래로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검찰은 이날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김 전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사용처와 정관계 로비 단서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안 전 사장이 나라종금 퇴출 후 개인재산을 빼돌려 세금을 내지 않거나 재산 압류 조치를 회피한 의혹(조세포탈 및 강제집행면탈)과 함께 금융 기관 및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사장에게서 나라종금 영업이 재개된 98년 5월부터 2001년 5월 퇴출 때까지 회사회생을 위해 공기업 등으로부터 수조원대 예금을 유치하면서 해당 기관장 등에게 각각 수백만원 이상의 사례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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