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25억 로비전용 추궁

  • 입력 2003년 4월 17일 18시 31분


‘나라종금 로비의혹’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대검중수부장)는 17일 나라종금 대주주였던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효근씨(전 닉스 사장)를 불러 99년 7월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넨 경위와 명목 등을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효근씨의 제안으로 자금 관리인 최모씨를 통해 2억원을 생수회사 투자용으로 안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이 돈이 로비나 정치자금 등으로 건네졌는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구속집행정지 취소로 재수감된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도 이날 불러 김 전 회장에게서 받은 25억원을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99년 8월부터 2000년 4월 사이 ‘임원 공로금’ 명목 등으로 25억원을 받아 나라종금 회생을 위한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2000년 1, 2월 안 전 사장의 차명 계좌에서 10억여원이 집중 입출금된 점을 중시, 금명간 안씨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5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키로 했다.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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