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염동연씨 계좌 추적, 출처불명 돈-차명계좌 발견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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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6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및 염동연(廉東淵) 민주당 인사위원과 이들의 친인척 계좌 10여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이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각각 건네받은 2억원과 5000만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과 일부 차명계좌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H맨션 김 전 회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안 부소장이 운영한 ㈜오아시스워터사를 인수한 생수회사 경리담당 직원 등 2명을 불렀으며 안 부소장이 김 전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회사 운영자금이나 투자자금 등으로 사용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서울 모 병원에서 투병 중인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에 대해 법원이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취소함에 따라 17일부터 소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에게서 받은 2억원을 안 부소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동생 효근씨(전 닉스 대표)를 금명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나라종금 대표로 있던 98년 5월부터 2000년 5월 퇴출 위기에 몰린 나라종금의 회생 전략 중 하나로 ‘종합금융그룹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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