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戰임박…하락세 반전…건설주 '주춤'

  • 입력 2003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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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상승 행진을 계속해온 건설주들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15일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날보다 135원(4.76%) 떨어진 2700원으로 마감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성건설과 LG건설 등도 이틀째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남광토건은 전날 2.41% 떨어진 뒤 이날은 보합 상태.

건설업종 지수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인 다른 업종과는 달리 1.05% 떨어졌다.

현대건설 등은 최근 20여일 동안 200% 안팎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종목들. 현대건설은 지난달 17일 1105원에서 지난 주말 3015원으로, 남광토건은 2185원에서 3990원으로 뛰어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사라진 만큼 건설주의 추가 급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복구사업에 뛰어들더라도 실제 수익을 내는 데는 2, 3년가량 걸리는 만큼 당분간 펀더멘털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주가의 급상승에는 데이트레이더들의 투기성 거래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11억달러 가량의 이라크 미수 채권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도 미지수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이 이라크로부터 공사금 회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일단 유동성 위기는 벗어난 만큼 앞으로 수주와 영업 활동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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