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은마아파트 재건축 또 무산

  • 입력 2003년 3월 31일 17시 34분


코멘트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이 또다시 무산됐다.

서울 강남구는 31일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육안(肉眼)검사 결과 안전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건축을 위한 정밀 안전진단 요청을 반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이날 "현 상태에서 재건축을 하지 않고 수리해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데다 재건축을 실시할 경우 전세 대란이나 부동산 가격 폭등,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려 이유를 설명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요청을 반려했으며 이에 반발한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다시 안전진단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박대식(朴大植) 위원장은 "건물이 낡아 사고 위험이 높고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한데도 심의위원회가 안전진단 요청을 반려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과 재신청 여부를 논의해보겠지만 현실적으로 2, 3년 뒤에나 안전진단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79∼80년 준공된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31, 34평형)는 지난해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면서 강남 일대의 아파트값 폭등을 주도해 부동산 관련 업계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