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공격마케팅 "눈에 띄네"…"불황이 기회" 광고확대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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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카콜라는 이달 1일부터 10대를 타깃으로 한 ‘생각을 멈추고 느껴봐(Stop thinking, Feel it!)’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CF 제작에 10억원을 들였다. 최근 국내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음료업체들이 위축되자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고 나선 것.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국내 경제 여건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외국기업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때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올 들어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스웨덴계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박갑정(朴甲玎) 사장은 “많은 수입 가전업체들이 외환위기 때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다 국내 시장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특히 양문형 냉장고 시장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잇따른 신제품 발표와 인력 충원. 비아그라의 아성에 도전할 ‘시알리스’ 판매를 앞두고 있는 미국계 제약회사 한국릴리는 최근 영업인력만 100명을 충원, 전체 직원 수를 340명으로 늘렸다.

또 이달 들어 대대적인 TV광고에 나선 영국계 PCA생명은 올 한 해 큰 폭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고 네트워크 보안업체 한국네트워크어쏘시에이츠도 올해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외식업체 등은 매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개 점포를 새로 낸 아웃백스테이크는 올해도 모두 10여개 매장을 새로 오픈해 지방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피자헛은 올해 50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어 연말까지 전체 매장 수를 350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독일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은 내달 서울 명동 아바타몰 명품점에 직매장을 여는 데 이어 서울 압구정동과 대전 부산 등 패션가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유니레버코리아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한 소비자 모델 선발에 나섰고 한국P&G는 소비자의 아파트로 직접 찾아가 커튼을 달아주는 등 소비자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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