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신임회장 "포스코 성장에 무게" 공격경영 시사

  • 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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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경영을 해오던 포스코가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으로 선회한다. 또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한다.

이구택(李龜澤·57·사진) 신임 포스코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으로 회사가 재무적으로 강해졌지만 이제는 성장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할 때”라며 경영정책 방향 전환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내부에서 인사적체 및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도 많은데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됐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부터 경영진의 입김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옥상옥(屋上屋)’ 시비를 낳았던 회장제 유지와 관련해서는 “대내외 관계 때문에 회장제는 필요하다”며 “이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회사의 판단이었으며 정부와의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 및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 회장은 “포스코의 성공요인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 덕분이었다”고 전제한 후 “시대가 달라진 만큼 정부 간섭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정부 산업정책의 큰 틀 속에서 회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상부(劉常夫) 전 회장에 대한 예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하고, 남동발전 인수건과 관련해서도 “시급한 현안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곧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간략히 언급했다.

그는 그간 유 전 회장의 그늘에 가려 대내외 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깔끔하다’는 평가와 함께 포스코 내 ‘마당발’로 통한다. 경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69년 포스코 공채 1기로 입사해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태준(朴泰俊) 회장 시절 비서부장을 지내면서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대구공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71년 공채 3기로 입사한 신임 강창오(姜昌五·61·사진) 사장은 도쿄지점장, 포항제철소장을 역임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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