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는 곧 반등의 기회"…역발상 투자자 점차 늘어

  • 입력 2003년 3월 1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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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비관론이 극에 달했을 때 만들어진다. 지금 주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때 많은 이익을 볼 기회를 잃을 것이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해 전 세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 이후 상승을 준비하는 투자 전략가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대중들이 두려움에 떨며 주식을 헐값에 처분하는 ‘매도 클라이맥스’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싼값에 주식을 사는 ‘역발상 투자자(Contrarian)’들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바튼 빅스는 11일 “지정학적 위험과 경제 상황이 나쁘지만 두려움 고통 실망 좌절 같은 바닥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악재가 이미 증시에 반영돼 유럽 일본 신흥시장 주가가 적정가치보다 많이 떨어진 만큼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매도포지션(숏포지션)을 갖고 있고 연기금 등은 주식보유 비중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에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면 이들이 주식을 서둘러 살 것”이라는 설명.

메리디언자산운용의 크레이그 캘러한 수석매니저는 “현재 주가가 적정주가에 비해 45% 저평가돼 있어 지금 주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50% 가량의 급반등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BS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마크 허버트는 “최근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하는 증권사들의 투자전략보고서(뉴스레터)가 2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전문가들이 랠리(주가상승)를 믿지 않을 때가 바닥”이라고 분석했다.

CNBC의 칼럼니스트인 로렐 커너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 S&P100지수의 변동성 지수가 38.08로 40에 근접해 상승세로의 반전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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