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439조1000억원으로 98년 말의 183조6000억원에 비해 2.4배 늘어났다.
이 같은 빚 규모는 GDP 대비 75.3%(작년 9월 기준)에 이른다.
가계신용 잔액은 98년 말 183조6000억원에서 2000년 말 266조9000억원, 2001년 말 341조7000억원으로 급증해 왔다. 가구별로 환산하면 작년 말 2915만원으로 98년 말의 1321만원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가계 빚이 급증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작년 말 391조1000억원으로 98년 말의 165조8000억원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의 판매신용(외상판매) 잔액은 47조9000억원으로 98년 말의 17조8000억원에 비해 2.7배 증가했다.
가계 대출 중 은행 대출은 작년 말 222조원으로 98년 말보다 4.2배로 늘어났고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은 37조2000억원으로 98년의 6조4000억원에 비해 5.8배 증가했다. 최영엽 한은 통화금융통계팀 과장은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작년 3·4분기부터 가계 빚의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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