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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3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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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37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신세계 구학서(具學書·사진) 사장의 목소리에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날 신세계는 굴지의 제조업체를 제치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67년 금탑산업훈장이 생긴 이래 유통업체가 이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770억원의 경상이익을 내 법인세 682억원, 부가세 255억원, 소득세 81억원을 납부했다. 또 올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4%대(4.93%)의 낮은 금리로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정도로 우량기업인 데다 윤리경영 모범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후한 점수를 받았다.
구 사장은 이번 수상의 의미를 유통산업 현대화에서 찾았다. 1993년 국내 최초의 할인점 이마트를 열고 유통산업 현대화에 노력한 결실이라는 것.
구 사장은 “유통시장 개방으로 밀려드는 외국 유통업체와 맞서기 위해서는 기업형 유통망의 도입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연계한 POS시스템 등 과학적인 기법을 유통산업에 접목하다보니 자연스레 과표 양성화가 이뤄져 국가 경제에 기여하게 됐다는 것.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 제조업체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구 사장은 유통업이 여전히 낙후된 주변부 산업으로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월마트는 유통업체이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며 “유통산업은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묶는 동북아경제권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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