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싶은 노트북 원조는 우리"…LG-삼성 광고 기싸움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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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PC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IBM의 기(氣)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싱크패드’라는 브랜드로 노트북PC를 생산해 온 LGIBM은 최근 새 브랜드인 고급 노트북PC ‘X노트’를 내 놓으면서 ‘갖고 싶은 X노트’라는 카피로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센스’ 노트북PC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갖고 싶은 센스’라는 광고를 내놓아 LGIBM에 맞불을 놓았다.

LGIBM는 “삼성전자 때문에 고객이 혼동하고 있다는 대리점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 카피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LGIBM의 공격에 대응했다.

LGIBM과 삼성전자의 ‘노트북PC 기싸움’은 수년간의 ‘전통’을 갖고 있다. 1999년 LGIBM은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기반의 멤버십 ‘클럽 싱크패드’를, 삼성전자는 비슷한 개념의 ‘자이젠’을 도입하면서 힘 겨루기를 했다. ‘도난파손보험’ ‘무상 서비스 쿠폰’ 등을 엇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면서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주로 물밑에서 밀고 당기던 두 회사가 최근 광고 카피까지 비슷하게 내세우며 격돌하는 것은 데스크톱PC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선 데다 노트북PC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LGIBM은 이 기회를 틈타 매출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은근히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LGIBM은 대리과장 시절 명세일즈맨으로 이름을 날린 다른 부서의 부장급 베테랑들을 마케팅팀에 복귀시켜 ‘갖고 싶은 1등’을 가져오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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