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수출상담회 참가 中기업인 "지역따라 상품 세분화"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20분


“중국에는 4단계의 브랜드군(群)이 형성돼 있습니다. 한국 제품은 위에서 두 번째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18,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OTRA 주최 수출상담회 ‘프리미엄 코리아 2003’에 참가한 중국기업 대표들은 한국 제품의 수준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22억위안(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10위권의 유통업체 우의아폴로유한공사의 추이샹둥(崔向東) 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제품 하나로 중국 전역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로 세분화된 시장이므로 지역친화적 제품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한국 기업 유망 진출지역으로 상하이(上海), 장쑤(江蘇)·저장(浙江)성 등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을 꼽은 최 사장은 “중국에는 아직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다”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백화점 내 “한국상품 전용 코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고가품을 수출해 이윤을 많이 남기려고 하는데 중국에는 고가품 시장이 아직 미숙하다”고 덧붙였다.

우한(武漢) 지역의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 우한창장(武漢長江)통신공사의 펑하이차오(彭海潮) 사장은 “중국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2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한국산 CDMA 휴대전화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부가 서비스를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강력히 원하면서도 정작 중국기업 구조는 잘 모르는 듯 하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강력한 수입허가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외국 업체와의 무역 직거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인들은 한국 제품을 대만, 홍콩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이 일본 제품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산과 경쟁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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