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백신업계의 선구자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安哲秀·41·사진)이 인터넷 대란에서 드러난 국내의 뒤떨어진 보안의식을 지적하고 나섰다.
안 사장은 3일 홈페이지(www.ahnlab.com)에 올린 칼럼에서 “초고속인터넷망을 설치하고 속도만 높이는 데 급급하다가 필수적인 보안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식으로 보안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도 국내 보안의식은 그대로”라며 “국제 콘퍼런스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가해 국가라는 발표가 있을 정도로 다른 나라에 폐를 끼치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민간에 보안 정보를 제공하고 보안 관련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최소한 정부가 관리하는 컴퓨터라도 일정 수준의 보안에 대한 투자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홈페이지에 보안 관련 칼럼을 수시로 게재하고 국민의 보안 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