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이 외국인 직접 투자기업 80개사를 분석, 28일 내놓은 ‘외국인 직접 투자기업의 입지특성과 지역연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활동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회사가 있는 지역의 시도(市道) 안에서 구입하는 비율은 15.2%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에서 수입해서 쓰는 비율은 33.6%로 2배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외국기업이 수도권에서 구입하는 비율은 14.6%에 불과한 반면 해외 의존 비율은 39.7%나 됐다.
지방의 외국기업은 해당지역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16.7%, 해외 의존 비율은 20.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해외 의존 비율이 낮았다.
외국기업의 기술 이전도 매우 낮아 조사대상의 4분의 1만이 기술을 이전했으며 그나마 생산공정 개선, 기존제품 개량 등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졌다.
반면 고용창출효과는 커 외국기업의 고용(2001년·제조업 기준)은 평균 74명으로 한국기업(27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와 함께 외국기업 가운데 87.8%가 수도권에 집중 분포돼 있었다. 투자액(417억달러) 기준으로도 69.6%, 사업유형별로는 제조업의 58.6%, 서비스업의 92%가 각각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차미숙(車美淑)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선 지역산업육성시책과 연계해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외국기업이 지역 내에 기술을 이전할 때 기술이전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인센티브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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