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살펴보니]지역경제 기여도↓고용창출 효과↑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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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한국기업보다 더 심하고 집중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외국인 직접 투자기업 80개사를 분석, 28일 내놓은 ‘외국인 직접 투자기업의 입지특성과 지역연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활동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회사가 있는 지역의 시도(市道) 안에서 구입하는 비율은 15.2%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에서 수입해서 쓰는 비율은 33.6%로 2배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외국기업이 수도권에서 구입하는 비율은 14.6%에 불과한 반면 해외 의존 비율은 39.7%나 됐다.

지방의 외국기업은 해당지역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16.7%, 해외 의존 비율은 20.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해외 의존 비율이 낮았다.

외국기업의 기술 이전도 매우 낮아 조사대상의 4분의 1만이 기술을 이전했으며 그나마 생산공정 개선, 기존제품 개량 등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졌다.

반면 고용창출효과는 커 외국기업의 고용(2001년·제조업 기준)은 평균 74명으로 한국기업(27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와 함께 외국기업 가운데 87.8%가 수도권에 집중 분포돼 있었다. 투자액(417억달러) 기준으로도 69.6%, 사업유형별로는 제조업의 58.6%, 서비스업의 92%가 각각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차미숙(車美淑)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선 지역산업육성시책과 연계해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외국기업이 지역 내에 기술을 이전할 때 기술이전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인센티브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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