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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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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또 2002년 초 맥아 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맥주 값을 내리지 않아 주류업체 ‘입맛’대로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18일 맥주 출고가 인상(맥주 종류에 따라 6.1∼7.2%)을 발표하면서 맥아 수입 가격이 30% 가까이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OB맥주도 같은 이유를 들어 20일 맥주 값을 5.9∼6.9% 올렸다.
하지만 두 회사에 공급되는 수입 맥아 가격은 지난해 t당 미화 312달러(연중 평균가 기준)로 2001년(296달러)보다 5.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맥주 제조 원가에서 맥아 구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맥아 수입가 상승에 따른 맥주 원가 상승 압박은 1% 미만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초 t당 260달러이던 맥아 가격이 연말에는 340달러로 30%가량 올랐다”며 “실제 원가 부담에 대한 고려 없이 연중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상승률을 잡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2001년 말 t당 290달러였던 맥아 가격이 지난해 초 260달러로 떨어졌을 때 가격을 낮추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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