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質로 승부"…사과-멸치 등 고급화 붐

  • 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16분


농수산물 가격은 들쭉날쭉하기로 유명하다. 그해 풍년이 들면 가격은 떨어지고, 태풍이나 한파 등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은 급등한다.

이처럼 예측하기 힘든 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농수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요즘은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 것.

일반 멸치에 키토산을 입힌 ‘키토치’가 좋은 예다. 현재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마른 멸치 가격은 2㎏에 1만6000원 수준. 반면 그 멸치에 키토산을 입히면 가격은 2만3000원 수준으로 뛴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것보다 30∼40% 정도 더 높은 부가가치가 생긴 셈.

판매망도 롯데백화점으로 단일화해 고급 이미지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덧붙여졌다.

당귀, 마늘 등 한약재를 발효시킨 원액으로 거름을 준 ‘한방 사과’는 1개 가격이 3500원. 백화점에서 팔리는 부사 특등품보다 10∼15% 정도 비싸고, 일반 사과보다는 3∼5배나 비싸다. 지난해 경북 사과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

한약 성분을 먹인 ‘한약우’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 경북 봉화군에서 한약재와 약초 등을 먹여 키운 소는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일반 한우에 비해 1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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