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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6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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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어린 스타들=어린이 모델 중 요즘 최고의 대우를 받는 어린이는 심혜원양(6).
심양은 최근 1500만원의 모델료를 받고 크라운베이커리와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심양이 나온 크라운베이커리 광고는 아버지를 따라 크라운베이커리 매장을 찾은 딸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심양의 맑은 미소를 마주한 아버지의 눈은 행복과 미래의 희망으로 가득하다.
심양은 1999년 남양유업 우유광고로 TV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연기학원을 거친 다른 애들과 달리, 심양의 데뷔는 우연히 이뤄졌다. 어머니 지인(知人)인 한 탤런트가 심양을 모델회사에 추천한 것. 심양은 지난해 해태음료 썬키스트 광고 등에 출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크라운베이커리측은 “미소가 자연스럽고 억지가 없다”며 “가족을 위한 맛있는 빵이라는 우리 제품 컨셉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기업이미지 광고에 출연한 강윤도군(4)은 올해 최고의 기대주.
이달부터 전파를 탄 ‘일출 편’은 강군의 천진스러운 표정과 앳된 목소리로 새해를 맞는 단란한 가족을 잘 나타냈다.
강군은 2001년 어머니가 한 유아잡지의 표지 모델로 강군의 사진을 응모하면서 광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잡지 모델은 많이 했지만 TV 출연은 이번 SK텔레콤 광고가 처음이다. 강군의 어머니는 “새해의 신선함과 윤도의 밝은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여러 곳에서 광고제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전자랜드 광고에 출연한 장경준군(8)은 어린이의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기학원 출신인 장군은 2000년 말 드라마 왕건의 단역으로 첫 출연을 한 뒤 여러 광고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표정연기는 다른 아역 모델들을 능가한다는 평이다.
▽치열한 경쟁과 좁은 길=어린이 모델을 찾는 광고회사들이 많아졌다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지망생과 부모들이 있어 경쟁은 늘 치열하다.
광고에 출연하려면 모델회사나 광고제작 스튜디오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광고회사는 이 모델 리스트에서 광고모델을 고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린이 모델은 연기학원을 통해 자신을 알린다. 물론 부모가 직접 아이를 데려가 오디션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군의 어머니는 “학원에서 경준이와 같이 수업 받던 38명 가운데 TV 광고에 자주 나오는 애는 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어린이 모델은 성장하면서 외모와 분위기가 달라져 광고출연이 점차 어려워진다.
심양의 어머니는 “아이의 이미지를 생각해 연기자가 아닌 광고모델로만, 그리고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까지만 출연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년 광고가 가족 중심 내용이 많아 어린이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이 주연 어른 모델보다 더 광고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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