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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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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모은 여유자금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에게 펀드 간접투자는 새해에도 유망한 대안이다.
은행 금리는 낮아질 대로 낮아졌고 부동산 값은 지난해 많이 올랐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싶지만 시간과 지식이 부족해 직접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투자가 제격이다.
새해를 맞아 한국 펀드시장의 전문가들에게 투자자들에 대한 덕담을 부탁했다. 2003년 펀드투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주식형이 채권형보다 좋을 듯〓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모든 국민이 조금씩이라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 개인과 증시, 국가경제에 모두 보탬이 된다는 것이 그의 오랜 믿음. 개인은 목돈을 만들고 증시는 풍성해지며 증시를 통해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는 설명이다.
우 사장은 주식형 펀드에 점수를 더 줬다. 금리가 최저 수준인 데다 채권 유통물량이 크게 부족해 채권 값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채권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운용사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북한 핵문제나 미-이라크전쟁 등 단기 악재로 주식형 펀드 값이 많이 내린 상황을 이용하면 올해 말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금성 현대투신운용 운용본부장도 “참으면 보람을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대통령이 선출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원칙을 관철하다 보면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
▽장기투자와 안정수익 노려야〓김용태 씨티은행 자산관리서비스 상무는 “펀드투자는 장기투자여서 가입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채권형이나 고배당주식형 펀드 등 안정적인 상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안석 국민은행 제휴영업팀장은 “조금씩 오랜 기간 나눠 투자하는 적립형 상품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모진성 제일투신증권 상품개발팀장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대 수익을 낮춰 잡는 것은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펀드투자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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