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증시 어떤테마 뜨나]모바일-디스플레이株 주목하라

  • 입력 2002년 12월 25일 20시 30분


기업의 수명은 30년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1980년 선정한 세계 최대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년 뒤인 1990년에 이미 사라졌다. 1960, 1970년대 세계 최대 소매 체인망이었던 A&P는 이름조차 잊혀졌다. 거대 기업이 쓰러진 자리에는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 뒤를 잇는다.

증시에서 테마는 이런 기업의 흥망성쇠를 반영한다. 주가는 꿈을 먹고 살며, 미래뿐만 아니라 내세(來世)까지도 지금 끌어다 쓴다. 미래산업으로 각광받으면 가치보다 100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일도 적지 않다. 새해 증시를 달굴 테마도 새로운 성장산업이 될 가능성이 많다.

▽신산업 테마〓휴대전화와 이동통신(모바일) 및 디스플레이어 업종이 계속 증시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산업은 인터넷산업과 함께 성장이 지속될 전망. 이동통신 가입자가 3000만명,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2600만명에 이르러 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2차원 정보를 3차원 콘텐츠로 바꾸는 3D 소프트웨어가 주목되는 성장산업이다.

통신과 정보과학이 합쳐진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이동통신과 위치추적시스템(GPS) 및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차세대 산업. 올해 국내시장 규모가 1180억원에 불과하지만 2005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한국경제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액정화면(LCD)의 성장도 지속된다. 한발 나아가 새해에는 LCD를 대체할 유기 전기발광소자(EL·Organic Electroluminiscence)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IMT2000 서비스가 가시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랜 DVD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등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증시 주도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3월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진 이후 인터넷 업체가 상당수 정리돼 남아있는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테마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3차 성장기에 진입하는 게임산업과 스마트카드 보급의 확산에 따른 전자화폐 산업도 유망하다.

▽제도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새해에는 배당제도가 대폭 개선돼 배당이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해 결산기말에서 주주총회 때까지 기다리던 것이 단축되고, 분기마다 배당이 이뤄지도록 하며, 시가배당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배당지수가 도입된다.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이 높고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관심.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행이나 고급백화점 및 브랜드가치가 높은 의류 등도 투자자들의 인기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너스 CJ엔터테인먼트 같은 영화, 시공테크나 중앙디자인 같은 테마파크도 관심.

▽반복되는 테마〓계절에 따른 기후 변화나 환율 유가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가 달라짐에 따라 해마다 반복되는 테마도 적지 않다. 3, 4월에는 구제역이 테마로 부상하고, 삼복더위에는 빙과류나 에어컨 등이 인기를 끈다. 겨울에 혹한이 닥치면 가스와 보일러 산업이 각광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원화가치 하락) 수출 관련주가 웃고, 환율이 떨어지면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이익이 개선된다. 금리가 떨어지면 금융주가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 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기업이 테마로 떠오른다.

▽기타〓남북경협 관련주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건설과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사업이 진행되고 금강산 관광개발의 진전상황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는 강하게 상승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이 높고 시장 지배력이 강한 기업, 예를 들어 농심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은 항상 투자자의 사랑을 받는다. 진입장벽이 높아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기업도 미인주에 속한다.

새해 예상되는 유망 테마
예상 테마관련종목
모바일(이동전화)필링크 시스윌(등록예정) 지어소프트 옴니텔 로커스 타프시스템 디지털캠프
텔레매틱스파인디지털 알에프텍 현대오토넷 현대모비스 테크메이트자티전자
유기 전기발광소자(EL)삼성SDI LG전자 피케이엘 한양이엔지 케이씨텍
무선 랜청호컴넷 파인디지털 삼보정보통신 씨앤에스 썬텍인포 그로웰텔레콤 삼성전기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VDSL)기산텔레콤 다산네트웍스 텔슨정보통신
DVD모아텍 디브이에이코리아 케이디미디어
배당신대양제지 한국주철관공업 코오롱건설 국동 대한도시가스경남에너지 희성전선 청호컴넷 디피씨 극동유화 대동공업백광소재 화신 삼영화학 한진중공업 중앙건설 등
게임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위자드소프트 소프트맥스 한빛소프트 NHN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아이디스 코디콤 우주통신 3R 포스데이타
디지털TV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대덕GDS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삼영전자 삼화전기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털텍
전자화폐KDN스마텍 에이엠에스 케이비씨 케이비티 씨엔씨엔터 하이스마텍 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케이디이컴
이동통신 단말기·부품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VK SKC, KH바텍 유일전자 피앤텔 인탑스 이랜텍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