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사상최대 실적…현금배당등 돈잔치 계획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38분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제지업계가 연말을 맞아 투자자와 임직원을 위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

2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무림그룹 산하 무림제지와 신무림제지는 각각 액면가 대비 20%(1000원)와 8%(400원)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예상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70억원 수준인 무림제지는 시가기준 배당수익률이 상장기업 평균인 4.5%의 2배가 넘는 9% 이상이다.

세림제지는 최근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기준 배당수익률은 8.9% 수준. 이 회사는 1∼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형우(具亨佑) 회장은 매년 10% 이상의 배당을 장담했다.

올해 매출 1조원을 예상하는 한솔제지는 “우리 회사의 미래가치를 믿어 준 장기투자주주들을 위해 내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에 대한 성과급 및 상여금도 두둑해졌다.

각 제지업체들은 경쟁사의 눈치를 의식해 정확히 밝히길 꺼리지만 대략 100∼200%의 성과급과 상여금을 줄 계획이다. 대부분 업체들은 지난해 아예 안 주거나 100% 미만의 성과급만 지급했다.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이끈 회사 임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다.

한솔제지는 이달 초 한솔그룹 정기인사에서 이영철(李英哲) 손창만(孫昌滿) 오경서(吳炅緖) 상무 등 그룹 내 승진 임원 최다(3명) 기록을 세웠다.

무림그룹도 지난달 말 무림제지 고기호(高基鎬) 전무를 비롯해 신무림제지 김인중, 박인규, 김석만 상무 등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제지업계는 △인쇄용지 원료인 펄프가격의 하향 안정화 △고가 특수용지에 대한 수요 급증 △미국 등 선진국 수출시장 진출 등으로 내년 사업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철기시대에도 동(銅)이 널리 쓰였던 것처럼 온라인 시대에도 종이 시장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바로잡습니다]

△26일자 B7면 ‘제지업계 올해만 같아라’ 기사에서 구형우 회장은 세림제지가 아니라 세풍제지의 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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