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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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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투자진흥공사(KOTRA)가 23일 발표한 ‘한-베트남 수교 10주년 평가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의 84%는 호치민시(市)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에 몰려있어 생산비용 상승과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베트남 무역협정 발효 이후 선진국 기업들은 정보기술(IT), 전기, 전자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반면 한국업체들의 42%는 봉제, 직물, 의류 등 노동집약적 투자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베트남 진출 한국업체가 생산비를 줄이려면 인프라와 물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하노이, 하이퐁, 다낭 등 중북부 지역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은 보유기술을 이용해 생산에 주력하고 대기업은 시장정보와 마케팅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계 진출을 꾀해야 일본 대만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베트남 진출 유망 분야로 건축기자재, 농수산물 가공, 석유화학, 통신서비스 등을 꼽았다.
92년 12월22일 수교 이후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4억3600만달러에서 올해 21억달러를 넘어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폭도 같은 기간 3억7900만달러에서 18억4000만달러로 늘어 베트남은 92년 수출대상국 순위 30위에서 19위로 부상했다.
투자 규모도 급증해 베트남은 92년 한국의 32번째 투자대상국(1700만달러)이었으나 올해는 8억1700만달러로 48배가 늘면서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