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6월 월드컵으로 예상치 못한 ‘꿀맛’을 이미 맛본 터라 업계에서는 이번 연말에 대통령선거로 인한 특수까지 보태면 지난해보다 30% 이상 신장한 900억원 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각 숙취해소 음료의 판촉전이 치열하다. 좌장격인 CJ의 ‘컨디션F’(2500원)는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12월 말까지 ‘뚜껑 따자! 행운 따자!’라는 이름의 고객 사은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뚜껑 안쪽에 디지털 캠코더, DVD 등 다양한 경품 이름이 인쇄돼 있다. 92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알코올 대응 기능성 음료는 경쟁상품들의 끈질긴 추격에도 시장점유율 80%의 철옹성을 구축해 왔다. 컨디션F는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는 쌀눈 발효물질 ‘구루메’와 숙취 해소에 좋은 ‘타우린’을 첨가한 제품. 통상 음주 30분에서 1시간 전에 마시면 좋다.
꽤 알려진 그래미의 ‘여명 808’(5000원)도 두통, 갈증, 입 냄새 등에 좋은 숙취해소용 천연차라는 컨셉트로 한 TV 방송국의 주말 연속극에 PPL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도우미와 직원을 동원해 서울 유흥가 주변에서 무료 시음회를 여는 등 판촉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음료는 예로부터 숙취해소 방법으로 애용되던 오리나무 잎과 줄기,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함유했으며 음주 직후에 마시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또 조선내츄럴은 면역 활성물질 키토올리고당과 항산화 물질인 울금을 사용한 ‘굿모닝365’ 30캔들이 1박스(12만원)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 건강 검진권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나온 종근당의 ‘땡큐’(3000원)도 구루메와 로열젤리 등 16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뚜껑에 고분자 키토산 캡슐 2개를 내장해 함께 먹는다. 종근당은 술 마시기 10분전에 마시는 게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역시 같은 시기에 나온 대원제약의 ‘단’(3000원)은 두충, 어성초 등 한방 재료를 함유했다. 음주 직후 마시면 좋다.
이 밖에도 참나무 목초액으로 만든 바이오 오키의 ‘영림수 드링크’(2200원), 일화의 ‘해주로’(4000원), 동성제약의 ‘굿샷’(1500원) 등 30여개 제품이 연말 대목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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