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003년부터 마케팅비용 삭감 등 감량경영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7시 44분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율 급증 등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마케팅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감량경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최고 30%까지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인력감축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내년에 조직을 줄이고 예산도 축소할 방침. 신규고객 유치 목표인원을 올해 200만명에서 내년에 90만명 이하로 대폭 줄이고 마케팅비용 절감을 위해 3개월 초과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신규 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 0%’ 예외규정을 폐지하고 가맹점 수수료를 모두 받을 방침이다.

외환카드는 내년 경영목표를 당초 ‘마케팅 강화’와 ‘신용관리 강화’에서 ‘자산건전성 제고’로 바꾸고 긴축예산을 편성 중이다.

비씨카드도 과다하게 책정했던 항목의 예산을 축소하는 등 감량경영 쪽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LG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을 대부분 감량경영 쪽으로 잡았다.

카드 연체비율은 내년 3·4분기까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카드시장 성장률은 크게 떨어져 카드사 순익은 갈수록 급감할 것이라는 게 삼성카드의 분석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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