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전자-IT기업, 삼성출신이 CEO 석권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7시 44분


삼성 출신들이 한국에 진출한 전자 및 정보기술 분야 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휩쓸고 있다.

16일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제너럴일렉트릭(GE), 소니, 올림푸스, 후지쯔 등 세계적인 전자업체의 한국 법인 CEO에 삼성 출신들이 잇따라 선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외국 전자업체 국내법인의 CEO나 고위급 임원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 출신이 10여명에 이른다.

GE코리아에는 이달 말 퇴임하는 강석진(姜錫珍·63) 회장의 뒤를 이어 이채욱(李采郁·56) 사장이 CEO가 되었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으로 GE와 삼성이 합자한 삼성GE의료기기 대표로 GE와 인연을 맺었다가 강 회장의 권유로 아예 GE로 이적했다. GE메디컬시스템스 아시아지역 부사장을 거쳐 5월에 한국법인 CEO로 승진했다.

소니코리아 이명우(李明祐·47) 사장은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 영국 미국 중동 등에서 영업을 했던 해외 마케팅 전문가. 지난해 북미총괄 가전 영업담당 상무를 마지막으로 소니로 자리를 옮겼다.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方日錫·39) 사장은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하다가 2000년 일본 올림푸스 본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며 한국후지쯔 안경수(安京洙·50) 사장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이사와 삼성전자 PC사업본부장을 거쳐 1996년 후지쯔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 얼마 전까지 한국MS 사장으로 있던 김재민 더존디지털 사장과 한국오라클 부사장을 지낸 윤한상 MiB테크놀로지 부회장은 모두 삼성SDS가 배출한 인물이며 김인태 전 한국GE조명 부사장은 삼성SDI 출신이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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