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종 성장 내년 둔화전망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7시 46분


‘전자 반도체 일반기계 업종의 내년 기상도는 맑음, 조선 철강 정유 건설 업종은 흐림.’

내년엔 설비투자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주요 업종의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그나마 전자 일반기계 등의 업종이 내년 경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주요 업종의 올해 실적과 내년 전망’ 조사 보고서에서 “내년에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세계경제 회복 지연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등 경제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에 기댄다〓반도체 수출의 약진이 기대된다. 올해 16.4%의 수출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는 내년에도 D램 시장의 수급 안정과 데이터 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보다 무려 2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는 디지털 가전제품 및 PC 휴대전화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13.1%)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반 기계류는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 신규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9.8%의 수출 신장을 보일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자동차는 신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디젤차량 판매 감소로 수출 신장률이 8%로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 현장인력 부족으로 전체 생산공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조선은 수출과 생산이 각각 3.2%,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부진과 내수위축이 성장발목 잡아〓건설과 철강이 내년도 내수경기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건설수주는 주택경기 호조와 태풍 수해 복구 등 공공부문 수주 증가로 13.5% 성장했다. 하지만 내년엔 공공 토목부문의 수주 증가에도 불구, 민간부문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도 건설경기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꼽힌다. 철강도 건설경기 둔화로 철근 형강 등 수요가 줄어들어 마이너스 성장(-0.4%)이 예상됐다.

한편 올해 중국 등 후발경쟁국의 저가 공세로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섬유는 내년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을 회복, 수출과 내수가 각각 3.0%, 1.2% 늘어날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주요 업종 올해 실적 및 내년 전망 (단위:%,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
구분생산내수수출
2002년2003년2002년2003년2002년2003년
자동차 5.2 3.2 10.2 3.1 11.4 8.0
전자 15.5 11.5 14.6 10.7 19.2 13.1
반도체 8.0 20.5-- 16.4 20.5
일반기계 7.5 6.8 7.0 7.4 10.7 9.8
섬유-5.4 0.4-3.6 1.2-1.1 3.0
철강 5.0 0.3 14.0-0.4-8.5 2.7
조선 7.0 -4.3-- 10.5-3.2
정유-4.9 1.2 2.1 1.3-16.8-4.1
석유화학 4.9 6.0 7.3 4.6 3.9 6.5
건설-- 13.5-1.0--
물량기준 : 자동차 철강 조선 (생산)정유 석유화학 · 금액기준 : 전자 반도체 일반기계 섬유 조선(수출)건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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