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종 내년 주가전망]PL보험 '호재'…車보상확대 '악재'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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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험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겠지만 보험료 인상 여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제조물책임(PL)보험시장이 올 7월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보험표준약관〓10일 금감원이 발표한 개정안의 골자는 ‘보상 범위의 확대’와 ‘보상의 강화’. 금감원은 약관 개정에 따라 3%의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지만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방침이 그대로 지켜진다면 보험사들에는 이익이 줄어들 일만 남은 셈이다.

삼성증권 김혜원 연구원은 “내년 3월 기준으로 업계 전체가 1년 동안 추가 부담하게 될 손해액은 약 1300억원이고 손해율은 약 2.1%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며 “이 경우 보험회사들의 주당순이익(EPS)도 8.5∼15% 하락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우리증권 이승주 수석연구위원도 “5대 손해보험사들의 연간 추가 손해액은 164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소지품 보상은 내용물에 따라 보상액이 천차만별이어서 당장 객관적으로 예측하기 힘들어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익과 주가에 주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들이 ‘자선사업을 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L보험시장의 꾸준한 증가〓이에 비해 올 7월 도입된 PL보험은 4개월 동안 300억원으로 시장규모가 커져 기대를 낳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첫해 시장규모가 1500억원으로, 2∼3년 내에 3000억원으로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영권 주식운용팀장은 “PL보험은 없던 시장이 새로 생긴 경우이고 현재 가입대상기업들의 가입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이 커질수록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소비자들의 권리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사례가 늘어날수록 기업들의 보험 가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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