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화장품도 팝니다” 화장품-제약업체 전용제품 내놔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05분


약국이 새로운 화장품 유통시장으로 뜨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이 의약분업 이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약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또 제약업체들도 최근 들어 약국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약국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1% 정도인 450억원 규모. 로레알코리아, LG생활건강 등 9개 화장품 및 제약업체들이 여드름, 건성피부 등에 효과가 있는 약국 화장품을 내놨다.

로레알코리아는 1998년부터 약국 화장품 ‘비쉬’를 450개 약국에서 팔고 있다. 내년부터 부산 등 지방 약국 공략에 나설 계획. 로레알코리아 고주연 홍보담당은 “약국 화장품은 유럽에서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25%, 일본에서는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비쉬 매출도 매년 60∼100%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약국 화장품 ‘케어존’과 ‘꼬달리’를 내놓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판매에 서툰 약사를 위해 전문 카운슬러를 파견하는 등 약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약업체인 유한양행은 10월 프랑스 약국 화장품 ‘듀크레이’와 손잡고 약국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화장품 업체 경력사원 20여명을 뽑았다.

대원제약도 올 12월 일본 약국 화장품 ‘시세이도 메디칼’의 약국용 화장품과 일반 의약품 29종을 새로 내놨다.

대원제약 오병혁 과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약국 화장품이 약국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전국 1만8000여개 약국으로 영업망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태평양 김태경 홍보부장은 “약국 화장품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까지 약사나 소비자의 관심이 높지 않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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