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정유업계 적자…3분기 영업실적 악화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국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00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국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올 3·4분기(7∼9월)부터는 대규모의 적자로 돌아섰다.

2일 대한석유협회와 각 정유업체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는 영업이익이 2000년 6229억원에서 지난해 2419억원으로 60%가량 줄었다. 올 들어서는 2·4분기 150억원 적자에 이어 3·4분기에는 519억원의 적자를 내 올 3·4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2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2·4분기까지는 영업이익 폭이 떨어지는 가운데 흑자를 유지했지만 3·4분기에는 658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도 3·4분기 44억원 적자를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LG칼텍스정유는 3·4분기에 9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4분기의 462억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다.

정유업계는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같은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1997년 유가가 자율화돼 정유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2000년부터 석유 완제품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수입사와의 경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특히 완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에 이르면서 정유사와 수입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류 제품 가격을 공식 가격보다 낮춰 공급하는 등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별 정유부문 영업이익
기간SK㈜LG칼텍스정유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인천정유
2000년6,2293,2353,6991,869274
2001년2,4191,7381,499 610487
2002년1·4분기 440 865 839 51087(상반기)
2·4분기-150 462 369 407
3·4분기 -519 93 -658 -44
자료:대한석유협회, 각 업체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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