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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0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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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중국 동방전자(BOE)와 TFT-LCD 사업부문인 하이디스(HYDIS)를 3억8000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TFT-LCD 관련 유무형 고정자산과 유동자산 및 유동부채는 BOE로 넘어간다. BOE는 또 하이디스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해주기로 했으며 하이디스의 영업부문도 자산과 함께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고 하이닉스는 밝혔다.
BOE는 매각대금 가운데 유무형 고정자산분 3억8000만달러를 다음달 초까지 입금하기로 했으며 실사를 거쳐 유동자산분에서 유동부채를 뺀 차액을 다음달 말에 지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홍보팀의 박찬종(朴贊宗) 상무는 “하이닉스의 비(非)핵심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TFT-LCD 분야를 매각함으로써 당장 급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 자금으로 반도체 등 핵심사업 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컬러TV, 모니터 등 PC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반도체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하이디스의 TN/STN LCD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하이닉스는 9월 BOE와 3억8000만달러에 하이디스를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BOE측이 하이닉스 채권단에 2억달러 이상을 빌려달라고 요구, 본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은 BOE의 요구를 받아들여 총 2억1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