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지난 장롱속 롱코트 리폼 멋진 반코트 변신

겨울의 문턱에서 장롱 속을 뒤지다 보면 모피의류, 코트 등 아까운 겨울옷이 한 벌쯤은 나온다. 구닥다리 헌옷을 장롱 속에 그냥 묵혀두자니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이럴 땐 낡고 해어진 옷을 뜯어 나만의 스타일로 바꿔보자. 의류 ‘리폼’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헌옷도 유행 디자인으로 탈바꿈한다. 큰돈을 들여 장만한 모피의류, 코트 등 겨울옷은 재활용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크다.

▽올해는 모피 리폼의 최적기〓올겨울 모피 시장 트렌드는 다양한 소재와 색상이 어우러지는 ‘콤비네이션’ 스타일. 소재도 정통 스타일인 털이 긴 밍크부터 ‘깎은 밍크(sheard mink)’, ‘긴 털을 뽑아낸 밍크(plucked mink)’, 밍크 털을 부분별로 모아서 만든 퀼트 스타일, 담비 등까지 나왔다. 색상도 분홍 초록 등으로 다양해졌고 젊은 감각을 살린 캐주얼 모피의류도 나왔다. 올해는 틀에 박힌 스타일보다 개성이 묻어 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어 모피 리폼의 최적기로 꼽힌다.

오영자모피 이유형 실장은 “모피의류 리폼은 비수기인 7, 8월이 가장 좋지만 실제 수요는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가장 많다”고 말했다.

▽모피의류 리폼 이렇게〓모피의류 리폼은 모피 옷을 분해한 뒤 모피를 덧대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모피의류 리폼을 하려면 모피의 손상이 없어야 한다. 리폼 비용은 전체 디자인을 모두 바꾸면 50만∼80만원 정도 든다. 어깨 수선은 10만∼20만원, 소매 길이는 2만∼5만원, 소매통은 5만∼7만원선.

모피의류 리폼은 값이 만만치 않아 얼마나 더 입을 수 있을지 등 경제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10년 이상 모피의류 리폼을 해온 전문가에게 맡겨야 뒤탈이 없다. 해당 브랜드 업체에 맡겨도 수선을 해주지만 부분 수선에 그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어 미리 구입처에 문의를 해봐야 한다. 주문량이 폭주하는 때라서 수선에 걸리는 시간이 한달 이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다.

가장 흔한 헌 모피옷은 어깨가 넓고 소매통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면서 끝이 밴드로 처리된 스타일. 대부분 10년 정도 지난 스타일이다. 이런 옷은 어깨를 좁히고 소매통을 일자로 만든 뒤 밴드를 없애주면 된다. 10년이 넘은 스타일은 어깨가 좁고 타이트한 일자형 실루엣이 많아 요즘 유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모피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이사이에 새 모피를 덧대 품을 약간 넉넉하게 해준다.

▽겨울 코트와 아동복도 고쳐 입으세요〓겨울 코트와 아동복 등은 모피에 비해 디자인을 통째로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 길이를 줄이거나 해어진 부분을 수선하려면 구입한 백화점이나 매장에 맡기는 것이 좋다. 대부분 무료로 수선해준다.

수입 아동복 브랜드는 1년 이내 구입한 상품의 단추 교환 등 작은 수선을 무료로 해준다. 1년이 지난 상품이나 행사 상품은 3000∼7000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국내 아동복 브랜드 대부분은 단추 지퍼 등을 바꿔주거나 길이를 줄이는 수선을 무료로 해준다. 그러나 품을 줄이거나 디자인을 바꾸려면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겨울 코트 등의 디자인을 통째로 바꾸려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주변이나 남대문 동대문 등의 의류 수선 전문점을 찾는 것이 좋다. (도움말〓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오영자모피, 이화옷수선)박 용기자 parky@donga.com

▼모피 관리요령▼

장롱 속에 넣어둔 모피를 꺼내야 하는 계절이다. 유통업체들의 모피 코너마다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는 검은색 중심의 제품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컬러를 섞은 캐주얼한 모피와 젊은 층을 겨냥한 10만∼30만원대의 토끼 모피가 인기다. 한번 사면 평생 입는 모피를 어떻게 골라야 할까.

▽이런 모피가 좋아요〓원피(原皮)가 어떤지가 제일 중요하다. 통상 수컷의 모피보다는 암컷의 것이 훨씬 부드럽고 질이 좋다. 또 좋은 제품일수록 가볍다.

일반적으로 털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좋다. 손으로 잡아당겼을 때 잘 뽑히면 좋은 모피가 아니다. 모피가 염색돼 있을 경우 젖은 수건으로 닦아 울이 묻어나지 않아야 한다.

▽잘 관리하면 수십 년 입어요〓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먼지를 턴다. 작은 얼룩 등은 젖은 수건 또는 벤졸을 묻힌 천으로 가볍게 문질러 제거한다. 비나 눈에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앤 뒤 그늘에서 말린다. 털이 굽었거나 눌러졌을 때는 분무기로 물을 뿜어 그늘에 말린 뒤 결과 반대로 빗어주면 원상태로 회복된다.

모피는 천연 소재로 벌레가 생기기 쉬워 보관할 때 방충제를 꼭 사용해야 한다. 좀이 슬었을 경우에는 포르말린을 솜에 적셔 여러 번 문질러 준 뒤 그늘에 말린다. 모피 전문가들은 1년에 1회 정도 ‘모피전문점’에 의뢰해 세탁하라고 입을 모았다.▽행사〓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영등포점은 30일까지 진도, 근화, 국제, 우단 모피 등을 싸게 파는 ‘모피 인기상품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본점(29일∼12월5일)과 신촌점 천호점(25일∼12월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22일∼12월15일)도 유명 모피 브랜드를 할인해 판매한다.

모피 및 의류 전문 수선점
구분	연락처	특징
진도모피	02-850-8759	자체 브랜드 모피수선
근화모피	02-419-3857(내선104번)	〃
국제모피	02-546-8008	〃
대동모피	02-838-6874	〃
삼미모피	02-3462-5248	〃
오영자모피	02-546-9933	모피 전문 수선
제니패션	02-2645-2034	〃
모피나라	031-713-4564	〃
레더하우스	02-2217-8354∼5	가죽, 모피 전문수선
이화옷수선	02-312-1120	의류 수선
수선EJ	02-365-2882	〃
뜨고바꼬	02-3398-7085	〃
이레수선	02-3636-345	〃

자료: 각업체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