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위치 알려주는 車 나온다"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7시 57분


IBM과 현대자동차는 1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목표로 ‘텔레매틱스’ 기능을 갖춘 차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텔레매틱스란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길 안내, 뉴스 증권 e메일 등 기존 인터넷의 기능, 자동차회사에서 운영하는 콜센터와 연계된 긴급 구난 등 자동차 운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차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IBM은 3년 전부터 혼합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사업부문을 신설해 혼다 다임러크라이슬러 푸조시트로앵 등과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국형 텔레매틱스에는 IBM이 이미 내놓은 △차량 진단 솔루션(차량의 이상부위를 컴퓨터가 감지해 운전자와 콜센터에 통보하는 기능) △음성인식 솔루션(차량의 PC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 △유무선 인터넷 연계 솔루션(웹스피어·인터넷을 차량의 PC로 이용하게 해 주는 기술) 등 10여 가지의 기술이 차량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텔레매틱스는 현대자동차와 IBM에만 수익을 가져다 주는 모델은 아니다. 두 회사의 텔레매틱스는 LG텔레콤의 통신망을 사용하며 단말기는 LG전자와 현대오토넷이 제조한다. 텔레매틱스에 제공되는 교통정보는 교통정보제공업체 로티스가 공급하고 각종 공연 음식점 날씨 증권 관광 정보 등은 해당 콘텐츠 업체가 제공한다. 텔레매틱스 망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엄청난 수의 기업들이 누리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김상권 부사장은 “향후 자동차 산업은 전자와 솔루션 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2006년까지 세계 2500만대의 승용차에 텔레매틱스가 장착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규모는 23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 골드만삭스는 이 시기의 텔레매틱스 관련 각종 솔루션과 콘텐츠 시장 규모를 1억달러(약 12조원)로 내다보고 있다.

나성엽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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