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토지시장 "사자" 열풍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8시 02분


땅 투자 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13일까지 계약 신청을 받은 광주 광산구 신창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 269필지에 총 1만1000여명이 몰려 평균 4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필지는 2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창지구 내 단독주택지는 광주 전남지역 거주자만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앞서 9월 말 토공이 전남 여수시 돌산택지개발지구에서 내놓은 단독주택지 500여필지도 전량 매각됐다. 부산 토지시장도 달아올랐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고고넷’에 따르면 10월 부산지역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97.09%로 9월(70.67%)보다 26.4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시기 아파트와 상가 등 모든 종목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32%포인트 떨어진 68.56%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만 맴돌던 땅 투자 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된 건 그간 마땅한 투자상품을 찾지 못하던 지방권 자금이 개발 재료를 좇아 흘러들고 있기 때문. 아파트는 대부분 광역시에서 공급 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처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땅은 개발잠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토공 전남지사 신복식 대리는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토지거래 허가제한 조치 등이 없어 땅 거래가 자유로운 데다 대체할 투자상품이 별로 없어 토지시장으로 돈이 흘러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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