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전혀 생각못했던 손님들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7시 59분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권(商圈)을 보는 ‘좋은 눈’이 필요합니다. 쑥쑥 뻗어나갈 상권에 투자하는 것은 사업의 기본이죠. 하지만 아무리 상권을 잘 분석해도 생각지 못한 변수는 있기 마련입니다. 아래의 예처럼 말이죠.

95년 7월 경기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 아이스크림 전문업체인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들어섰을 때만 해도 사업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습니다. 역사 주위에는 시골 잡화점과 음식점 등이 들어섰을 뿐 고객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대박’이 터졌습니다. 의정부에 군부대가 많다보니 신세대 병사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렸던 것입니다. 특히 군대 면회가 집중되는 토 일요일 매출은 평상시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올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문을 연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 샌디에이고점’도 의외의 호재를 만났습니다.

아파트가 밀집된 잠원동에 지점을 낼 때 베니건스측이 가장 불안해했던 점은 점심 시간대 매출. 저녁에는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잠원동 아파트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외식을 즐길 것이 확실했지만, 모두가 출근한 점심 때는 아파트 단지가 텅 비기 때문입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50대 이상 노인들과 전업 주부들이 점심 시간대 자리를 꽉꽉 채웠습니다. 잠원동에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노인들과 맞벌이를 하지 않는 주부들이 많았던 거죠. 이들이 한번 와서 쓰는 금액도 다른 베니건스 매장보다 1.5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확하게 상권을 분석해도 이처럼 예기치 못한 변수는 항상 있는 모양입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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