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인방’ 주가 바닥 쳤다?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05분



4월 이후 하락장에서 다른 업종보다 값이 크게 떨어지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카드 업종이 최근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의 과매도 현상과 주가 저평가 인식에 따라 외국인투자가 등의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 그러나 현 주가가 바닥이라는 공감대는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의 분전〓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0일 584.04로 최저점을 나타낸 뒤 5일 664.90으로 13% 올랐다. 같은 기간 LG카드는 2만9900원에서 4만원으로 33% 올랐다. 국민카드는 2만3700원에서 2만8400원으로 19%, 외환카드는 9480원에서 1만1250원으로 18% 올랐다.

외국인은 LG카드를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동안 순매수했고 국민카드는 2일째 순매수했다.

이같은 단기 급등 탓에 6일 세 종목은 모두 소폭 조정 양상을 보였다.

▽엇갈리는 전망〓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의 원인은 신용카드업을 둘러싼 악재가 시장에 모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체율이 올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올 4·4분기(10∼12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는 것.

심 연구원은 “연말에서 내년 초에 연체율이 최고치를 나타낸 뒤 1·4분기(1∼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카드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유승창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는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최근 전 금융기관이 여신관리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연체율 최고치는 내년 1·4분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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