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11월 체감경기 악화

  • 입력 2002년 11월 3일 16시 17분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98.6으로 12개월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3일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11월 중소기업 건강도 지수(SBHI)도 99.9로 100을 밑돌았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BSI나 SBH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경련 경제조사팀 유재준 팀장은 "기업들은 미국경제 불안,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가능성, 북한 핵 문제 등 외부 충격에 따른 국내 경기 동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고 교역조건도 나빠져 연말 수출 부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조사한 10월 실적BSI는 102.7로 경영실적은 9월에 비해 다소 나아진 편. 내수 수출 투자 등 개별 조사 항목은 100 이상을 보였으나 종합경기 전망은 10월 115.1에서 크게 떨어져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95.6, 비제조업 106.4로 제조업의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경공업(84.6)은 경기하락세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학공업(100.4)은 가까스로 기준인 100을 넘겼으며 이 가운데 정보통신산업(108.7)은 휴대전화 및 통신기기가 꾸준히 팔려 경기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기협의 SBHI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10월 실적에서 당초 전망치(108.7)보다 나쁜 94.9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실제 경영여건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이달의 경영실적 역시 전망치인 99.9보다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들은 생산(102.5), 원자재 조달 사정(102.1) 등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 반면 내수판매(100.0)는 같은 수준에 머물고 수출(98.7)과 경상이익(94.2)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