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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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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리티 위크’는 최근 주한 외국기업들 사이에서 많이 활성화된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의 좋은 예이다.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들이 자선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할 경우 회사가 이와 같거나 더 많은 금액을 출연해서 함께 기부하는 것. 한국CA는 회사가 직원들이 모은 금액의 2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놓는다. 올여름 한국CA는 직원과 회사의 기부금을 합친 49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아큐브 사업부의 매칭 그랜트 사업은 미국 본사와 국제봉사단체까지 가세하면서 기부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직원과 회사가 모은 2만5000달러(약3150만원)에 미국 본사가 2만 5000달러를 출연해서 5만달러(약6300만원)를 조성하자 국제라이온스협회도 5만달러를 모아 총 10만달러(약 1억2600만원)의 자선기금을 마련했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은 이 돈으로 취학전 어린이의 시력검진을 위한 시력표 250개를 만들어 10일 서울 중구청에 전달했다. 회사는 또 이 기금으로 어린이 약시 및 사시의 사전예방을 위한 어린이 시력검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기빙 매치’ 프로그램은 1년에 두 차례(1월과 7월)에 걸쳐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는다. 직원은 중증 장애어린이가 모여 사는 암사재활원과 소년소녀가장 중 지원을 원하는 대상을 정해 매월 일정 금액을 급여 공제를 통해 적립한다. 회사는 직원 적립금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내놓는다. 98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3900만원 정도였던 기부금은 지난해 8200만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예정훈 부장은 “선진 기업들은 매칭 그랜트 사업을 통해 ‘노사결속’과 ‘사회봉사’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면서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가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주한 외국기업들은 이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