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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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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U는 25일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후 한국의 가계대출 증가추세는 금융기관의 자산을 다변화하고 한국경제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다른 국내외 기관의 우려와는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IU에 따르면 LG카드는 순익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했고 9월 말 현재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 또 외환카드는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나타내는 등 소비자 신용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러나 EIU는 이러한 현상은 예견되었던 것이며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로 급증한 한국의 국내소비는 이미 조정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EIU는 한국이 대기업 위주의 대출 관행에서 탈피해 가계대출을 증가시킨 결과 △대출 다변화에 따라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높아지고 △수출의존성을 줄여 대외적 충격을 잘 흡수하는 두 가지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판단을 근거로 EIU는 향후 5년간 한국경제는 평균 4.7%의 안정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EIU는 “가계 빚의 증가는 금리인상이 꼭 필요한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없는 정치적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의 부정적 측면을 완전히 간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김용기기자 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