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2월 결산 상장사 ROE>예금금리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11분


상장회사들이 기업경영을 해서 번 돈이 은행 예금이자보다 많아 이익창출 능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상장회사의 절반 가까이는 예금이자보다도 낮은 이익을 만들어내 상장회사 사이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회사 432개(관리종목, 자본잠식법인, 금융업, 주식병합종목 제외)의 상반기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로 정기예금 금리(8월 말 기준) 4.7%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ROE가 예금금리보다 높은 기업은 218개로 전체 상장사의 50.5%였다. 하지만 ROE가 예금보다 낮은 기업도 166개(38.4%)나 됐으며 48개(11.1%)는 순손실을 기록해 절반 가까이가 예금금리를 밑돌았다.

외국인이 1∼9월에 순매수한 종목의 평균 ROE는 8.0%, 순매도 종목의 평균 ROE는 7.5%로 실적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KT(9.4%) 현대모비스(20.0%) 기아자동차(7.7%) LG석유화학(6.5%) 제일제당(8.2%) 등을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18.1%) SKT(15.7%) 태평양(14.7%) 신세계(10.0%) 등은 순매도해 ROE만을 투자지표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은 ROE가 높은 종목을 저가에 샀다가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내다 팔고 있어 ROE가 높고 외국인이 많이 샀다고 해서 뒤쫓아 매수하면 외국인 매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기업의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 투자자원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냈는지 측정하는 지표. ROE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으면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이 금리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뜻이다.

ROE가 높은 기업목

기업

ROE(%)

대한해운

122.5

새한미디어

85.6

삼성제약

67.3

한익스프레스

60.7

부흥

50.6

비앤지스틸

39.0

대현

29.2

현대상선

25.1

대한방직

22.8

동방아그로

21.9

동양메이저

20.3

현대모비스

20.0

삼도물산

19.9

동부정밀화학

19.7

한진해운

19.0

한창제지

18.8

FnC코오롱

18.4

삼성전자

18.1

웅진코웨이

17.5

신세계건설

17.4

2002년 상반기 기준. 자료:증권거래소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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